Gray color : 제주 다랑쉬 카페, 제주를 담은 공간의 멋

2021. 4. 18. 11:501. JEJU ISLAND :: MAGAZINE

 

공간의 중요성

어느 장소를 가든 공간의 멋이 있는 곳은 기억에 남는다. 그 멋이라는 게 단순히 미를 따라가는 것은 아닌 듯하다. 그 장소에 맞는 분위기와 날씨, 그리고 시대의 흐름에 따라 조금씩 그 멋은 달라진다. 다랑쉬는 현시대에 필요한, 제주에 맞는 분위기를 자아내는 그런 카페였다. 말 그대로 공간의 멋이 있는 곳이었다.

 

 

 

제주스러움

나도 아직 제주스러움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이제 10개월 남짓 살아가면서 제주스러움이 무엇인지 정의 내리기는 어렵지만 이곳이 제주스러운 곳임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다랑쉬는 제주의 옛날 가옥을 재창조해냈다. 그래서인지 소품들이 옛 제주의 멋을 그대로 담고 있다. 특히 20대 후반에서 30대가 넘는 사람들은 공감할 소품들은 옛 향수까지 불러일으킨다.

 

 

 

빛의 중요성

다랑쉬는 빛을 담고 있는 카페였다. 말그대로 채광이 다른 카페보다 좋다. 지붕 사이로 빛이 세어 나와 이 공간을 가득 채운다. 보통 카페라면 창 사이로 스며드는 빛을 받을 텐데 이곳은 빛이 지붕 사이사이로 들어와 신비함마저 자아낸다. 제주의 따사로운 햇살을 맞이 할 수 있는 카페가 다랑쉬였다.

 

또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는 내게 빛은 중요한 도구가 된다. 빛에 따라 사진이 180도 변하기에 나는 이 빛들을 이용하는 것을 좋아한다. 빛이 주는 신비한 감성을 카메라에 담아보자.

 

 

 

아날로그가 주는 힘

다랑쉬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모여있는 곳이었다. 아날로그적 감성이 내 심금을 울린다. 방치된듯 놓여 있는 책들과 아무렇게나 걸려있는 듯한 폴라로이드 사진, 그리고 자신이 있어야 할 위치가 어딘지 알고 있는 듯한 덩굴들까지. 어찌 이 공간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다랑쉬는 현시대에 꼭 필요한 공간이었다.

 

여담으로 정보통신공학을 전공한 나는 디지털 세계에서 허우적 거리며 늘 힘들어했다. 그 허우적거림이 전공을 살리지 않은 완벽한 이유가 아닐까? 나는 딱딱하고 정확한 그리고 신속하기까지 한 디지털 보단 조금 어설프지고 느리지만, 따뜻한 감성이 있는 아날로그적 삶을 추구했다. 현시대가 나아갈 방향을 정확히 알고 있기에 이런 장소가 꼭 필요하다는 것도 안다. 우리는 로봇이, 기계가 아니다. 감정의 소중함을 잊지 말자.

 

 

 

다랑쉬

다랑쉬를 사랑한 이유를 묻는다면, 사랑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공간이었다. 빛, 아날로그, 감성, 공간 모든 게 나와 맞았다. 또 제주스러움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 수 있게 해주었다. '이게 제주지. 이것이 제주야'를 연신 내뱉었다. 제주에, 집 근처에 이런 카페가 있다는 것이 감사했다. 나의 어릴 적 향수까지 불러일으키는 이곳 다랑쉬로 가자. 그리고 '제주스러움'을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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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오전 10시 반에 열고 오후 7시 반에 닫는 이곳. 또 화요일과 수요일은 휴무다.

 

 

 

토마토 주스와 댕유지 에이드

공간 이야기에 치중되어 음료 이야기를 빼먹을 뻔했다. 나는 토마토 주스를 친구는 댕유지 에이드를 마셨다.

토마토 주스를 한 입 먹는 순간 엄마가 생각났다. 엄마가 예전에 갈아 주시던 그 맛이 났다. 내 유년시절 향수를 토마토 주스에서 먼저 느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맛 때문인지 공간마저 내 어린 시절 향수를 느끼게 했다. 과거로 돌아가 할머니와 엄마가 갈아주셨던 그 토마토 주스를 느끼고 싶다면 토마토 주스 강력 추천한다.

제주에만 있는 토종 과일 댕유지, 이곳 다랑쉬가 밀고 있는 음료 같다. 맛은 한라봉과 비슷하다. 달달하면서 상큼한 에이드. 하지만, 난 토마토 주스에 더 끌림을 느꼈다. 

 

 

 

제주의 멋을 느끼기에 충분한 다랑쉬, 복합적으로 완벽했던 이곳에서 제주의 여유를 느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