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rm color : 안돌오름 & 보롬왓, 당신에게도 유한하지 않았으면 하는 존재가 있나요?

2021. 4. 28. 19:211. JEJU ISLAND :: MAGAZINE

 

안돌오름에서 나란히 걷는 나의 사랑 부모님

 

유한하지 않았으면 해

당신에게 유한하지 않았으면 하는 존재가 있나요? 그 존재가 있다면 그 존재에게 말해보세요.'사랑한다고' 우리의 삶은 유한하기에 유한하지 않은 것이 있기를 바라는 거니까요. 저에게도 유한하지 않았으면 하는 존재가 있습니다. 제가 사랑하는 가족, 사랑하는 그녀, 그리고 독비(나의 어린 시절 함께해온 친구들)와 내 옆에 있을, 또 있는 친구들, 마지막으로 나까지 이 모든 것이 유한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무한한 것은 없고, 우리의 삶은 조금씩 소모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더 소중히, 더 사랑해야 하는 게 아닐까요?

 

 

 

당신이 걸은 길을 걷고 싶습니다.

참 유치한 질문이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인물을 쓰세요. 몇 살때부터 였는지 기억은 안 나는데 늘 부모님이라고 적었던 것 같아요.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인물을 물어보는 유치한 질문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죠.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세상에서 가장 멋진 사람이 부모님인 것에 대해 감사하게 됩니다. 나의 부모님은 그런 분들이고, 존경받아 마땅하거든요. 물론 우리 엄마, 아빠도 저와 동생에게 실수를 하십니다. 하지만 우리 엄마, 아빠도 엄마, 아빠가 된 것은 처음인데 당연한 거 아니겠어요!? 누구나 실수는 하니까요. 하지만 이 실수마저 멋지게 극복하시고 풀려고 하는 우리 엄마, 아빠가 있기에 제가 존재하는 거겠죠? 

 

지금의 저는 사실 비혼이거나 딩크족에 가깝습니다. 저의 삶이 아직은 많이 소중해서요. 하지만 제가 바뀌게 된다면 이분들의 발자취를 따라가고 싶습니다. 저는 이분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으니까요. 그리고 지금도 긍정적인 마음으로 현재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만약 제가 걷게 된다면 당신이 걸은 길을 걷고 싶습니다.

 

 

안돌오름을 걷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안돌오름에서 깨달은 것

늘 조급함이 컸던 것 같아요. 사랑하는 엄마와 아빠의 얼굴에 생기는 주름들에 이들을 대하는 마음과 태도가 늘 조급했습니다. 하지만 둘이 걷는 모습을 보니 조급할 필요도 이유도 없더군요. 나란히, 여전히 걷고 있는 모습에 소녀 같은 엄마의 모습과 아직은 철부지 같은 아빠의 모습이 조급함 보단 이들의 발자취를 천천히 따르며 여유롭게 더 멀리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둘을 닮아 다행이야

삶을 대하는 태도는 아빠를, 그 삶을 풀아가는 방법은 엄마를 닮아 모험 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둘을 닮아 저는 무인도에 떨어져도 잘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두 분을 닮아 다행이고, 영광입니다. 더 다행인 것은 외모는 가장 예쁜 엄마를 닮았다는 것이겠지요. 개구쟁이 같은 저의 제스처는 아빠를 닮았지만요.

 

 

 

안돌오름을 끝으로

부모님이 결혼기념일을 맞이해서 제주도를 오셨습니다. 늘 해외로 결혼 기념일 여행을 가셨던 두 분에게 이번 제주 여행은 조금 뜻깊은 여행이 되지 않으셨을까 생각이 듭니다. 아들이 제주도에 정착했고, 그 후에 온 첫 여행이기도 하셨으니까요.

 

이번 여행에서 전 대부분 두 분이 걷는 길 뒤에 서서 따라 걸었습니다. 안돌오름에서의 두 분은 빛이 나더군요. 이 여행지의 아름다움 보다 부모님이 더 아름다웠고 빛났습니다. 또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이들처럼 사랑해야겠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이런 태도를 취해야겠다는 생각을 말이죠.

 

부모님과 여행을 떠난다면 두 분이 걷는 그 걸음 10걸음 정도 떨어져 걸어보세요. 많은 생각이 들 거고 그 생각이 꽤나 소중한 생각이 될 것임을 확신합니다.

 

 

엄마를 찍어 줄 때 만큼은 진지한 우리 아빠

 

보롬왓에서 만난 꽃들, 아빠는 거짓말쟁이

유채와 삼색 버드나무 길 사이로 걷는 부모님을 보니 누가 꽃인지 모르겠더군요. 아마 길 가운데 우두커니 손을 잡고 걷는 둘의 모습이 꽃일 확률이 제일 높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이 사진을 보니 재밌는 추억이 생각납니다. 어릴 적 늘 올려다보던 아빠에게 아빠는 키가 몇이냐고 물었을 때 180이라고 대답하던 우리 아빠. 이제 보니 엄마와 키가 같네요. 엄마가 180일 일은 없는데 말이죠. 180이었던 아빠가 엄마와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조금씩 조금씩 1년에 키 1cm를 할애하며 맞춘 것이 아닐까 싶어요. 두 꽃의 눈높이가 맞아 더 아름다운 게 아닌가 싶습니다.

 

 

 

부모님과 여행을 떠난다면 보롬왓과 안돌오름 비밀의 숲을 가보는 건 어떨까요? 꽃을 사랑하는 어머니와 숲을 사랑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만나실 수 있을 겁니다. 오늘 글은 조금 전과는 다른 톤으로 글을 유지했습니다. 부모님과 관련된 글이라 그랬을까요. 이 글을 읽으셨다면 유한하지 않았으면 하는 존재에게 사랑한다 다시 한번 전해주세요. 저도 이 글을 끝으로 부모님께 연락 한 번 드려야겠습니다.

 

안돌오름이 궁금하다면?

https://travelharam.tistory.com/7

 

보롬왓이 궁금하다면?

https://travelharam.tistory.com/8